경기도는 평택시와 시흥시의 다세대주택·원룸 밀집지역 등 2곳을 대상으로 구도심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범죄 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취약한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디자인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를 적용한다.
이들 지역은 낡은 담장 개선, 골목길 조명 확충, CCTV 및 비상벨 설치, 휴게시설·소공원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마련해 사각지대를 개선하고 자연적 감시기능을 강화하여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주거환경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달 중 도비 4억원을 지원하고 해당 지역별로 주민 및 경찰서 등 관계기관 의견수렴, 환경특성 분석을 통해 기본설계를 마련해 9월쯤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안양시와 고양시의 도시재개발 취소지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해 안양시는 지난해 12월에 완료했으며 고양시는 현재 공사 중으로 이번 달 완공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 구도심 주택밀집지역 등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의 확산을 위해 시범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1970년대부터 셉테드를 도입해 실질적인 범죄 예방효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주 하트포트시는 1973년 주거지 위험도로 진입차단, 일방통행 유도, 보행자 중심의 도로 폭 조절 등 셉테드를 적용한 후 1년 간 강도범죄가 183건에서 120건으로 감소했다.
영국도 1989년 셉테드 원리에 기반한 ‘SBD(Secured By Design) 인증제도’를 시행해 인증 지역은 범죄 및 불안감이 25~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취약한 환경 개선해 범죄 예방… 경기도, 올해 평택시와 시흥시 실시
입력 2015-03-02 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