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넘치는 세계 3대 투자자로 이름을 떨치는 짐 로저스(73)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아베노믹스의 일본은 경제적으로 종말을 맞이했다는 분석을 내놔 인터넷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12살 이하라면 당장 일본을 떠나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라고도 했는데, 일본 인터넷 우익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이 된 기사는 일본의 권위 있는 경제주간지 ‘주간동양경제’가 28일 온라인으로 ‘카리스마 투자자의 추천 이주 대상은 북한?! 12세 이상 당신이 일본을 탈출해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송고한 기사입니다.
기사는 20년에 걸친 저성장에 허덕이는 일본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등을 로저스 회장에게 물어보고 정리한 것입니다.
로저스 회장은 우선 아베노믹스를 향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일본은 경제적으로 끝이 났다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그는 “일본의 큰 문제는 3가지”라면서 “인구가 줄고 있는 것, 채무가 천정부지로 증가하는 것, 그리고 아베 신초 총리가 아직 총리라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일을 해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와 일본 국민들에게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로저스 회장은 12세 이상 일본 국민들은 아예 일본을 떠날 것을 권유합니다.
“12세 이상이라면 즉시 일본에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주식 시장을 보면 언젠가는 버블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버블이 발생하면 일본을 완전히 붕괴시켜 버릴 위험성마저 있습니다.”
로저스 회장이 거론한 이주처는 북한입니다. 지금은 저성장 국가이지만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는 “1980년대 중국, 2010년 미얀마의 상황과 지금 북한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면서 “북한으로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밖에도 카자흐스탄, 앙골라, 콜롬비아 등의 후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을 떠날 수 없으면 농업에 종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일본 농업 종사자의 평균 나이는 66세일 정도로 농촌이 사라지고는 있지만 식량은 인간 삶의 기본이고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 농업은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관광산업이나 노인 케어 산업도 분위기가 좋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우익 네티즌들은 로저스 회장의 고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지상낙원인데 왜 세계 최고 낙후국가이자 독재국가인 북한으로 가야하느냐는 것입니다.
“짐 로저스는 반일 인물이군.”
“네? 그렇습니까? 하고 북한으로 이주하는 바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일본은 이미 망해있다는 만화같은 말이 진짜군.”
“장군님의 노예가 되겠다는 것인가?”
“노망한 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북한이 일본보다 먼저 붕괴할 것 같다.”
자국의 화폐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면서 한국 등 주위 국가들을 ‘거지로 만드는’ 아베노믹스는 단기적인 효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일본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비판입니다. 로저스 회장은 이전에도 아베노믹스를 겨냥해 ‘자신을 깎아 먹는 정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아베노믹스의 결말이 과연 어떻게 날지 주목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일본은 이미 망해 있다. 어서 탈출해!” 세계적 투자자의 조언…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3-02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