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명 사원 어글리 차이니스에 경종 "새 화장실 이용하지마!"

입력 2015-03-01 18:18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새로 짓는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한 태국의 왓트롱쿤 사원. 위키피디아

태국의 유명관광지로 꼽히는 왓트론쿤 사원이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새로 짓는 화장실을 유커들이 이용할 수 없게 한 것이다.

1일 dpa통신과 홍콩 일간 애플 데일리 등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마이주에 위치한 이 사원은 최근 새로운 화장실을 증축하기로 했다. 하얀 용을 닮았다 하여 ‘백룡사(白龍寺)’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미관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이 사원에는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바로 일부 유커들의 몰상식한 화장실 이용 행태였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 대변을 본 것은 물론 여자 화장실 벽에 사용한 생리대를 붙여놓는 일도 있었다. 심지어는 공중 화장실 외벽에 용변을 보는 관광객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이달 초에 사원 측은 중국인 여행객들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조치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자 사용을 금지하는 대신 중국인 관광객들과 구분되는 신축 화장실을 지어 자국 관광객과 다른 나라 관광객들에게만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 조치의 대상이 중국 본토 여행객에 대해서만 적용되는지, 홍콩이나 대만 여행객에도 적용되는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아 홍콩 등에서는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애플데일리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