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9보궐선거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3석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려 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했던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 등 3곳에서 치러진다. 3곳뿐인 선거이지만 정치적 의미가 상당히 큰 만큼 여야 모두 최근 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의 풍향계’로 받아들여지는 데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도 갖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야권 지지 성향을 보이는 3곳 중 한 곳 이상 승리를 가져갈 경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지만 소속 후보들의 지역 기반이 탄탄한 데다 야권 후보 난립 가능성도 있어 ‘예상 밖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가장 승산이 있다고 평가되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에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과 신상진 전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했다. 광주 서을에는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사실상 후보로 확정하고 3월 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첫 시험대를 맞았지만 벌써부터 “쉽지 않은 선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신당 창당에 나선 국민모임 소속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선거기획단은 오는 2일 회의를 열고 경제 공약에 초점을 맞춘 선거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달 27일 후보자 공모를 마감했고 오는 14일 경선을 통해 공천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을에는 김희철 전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로 나섰다. 광주 서을에선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 조영택 전 의원이 3자 대결을 펼친다. 경기 성남중원에는 은수미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정환석 지역위원장, 홍훈희 변호사, 엄예성 강남교육지원청 전문상담사 등 5명이 경합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막 오른 '3석의 전쟁'...여야 4.29보선 준비 박차
입력 2015-03-01 16:49 수정 2015-03-04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