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친박산성에 허탈감”-새정치,“국민적 요구 거부당했다”

입력 2015-03-01 15:51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쇄신 대신 ‘측근’을, 소통 대신 ‘불통’을, 국민행복 대신 ‘권력옹위’를 선택했다”며 “국민은 점점 높아지는 ‘친박산성’에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대통령을 각하라 부르는 총리를 필두로 한 ‘친위·호위 내각’에 이어서 현직 국정원장으로 돌려막은 ‘원조 친박 비서실장’, 삼권분립 헌법정신마저 훼손한 ‘강경 친박 정무특보’로 지난해 말 ‘정윤회 문건파동’ 이후 거세진 인적 쇄신 요구에 응답했다”며 “3개월에 걸친 국민적 요구는 결국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대통령의 인사는 국정과제 실현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아닌가”라면서 “이번 인사 어디서도 무너질 대로 무너진 서민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도, 두 국민 정치로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틈만 나면 경제 활성화를 국정 운영 최우선에 두겠다고 했지만, 정작 경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국정원장을 비서실장으로 불러들였다”며 “대통령의 경제 활성화는 실천 의지 없는 구호요, 세월호 진상을 침몰시키고 규제완화를 밀어붙이기 위한 방패에 불과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신임 비서실장은 1997년 대선 북풍공작 연루 의혹과 2002년 대선 차떼기 전력의 소유자”라며 “대통령의 법과 원칙은 정치적 반대자를 향한 창에 불과했다는 것인가”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