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연준이 시장소통 활성화를 위해 실행해온 금리정책 ‘선제 안내'(forward guidance)를 끝낼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피셔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로 열린 연례 통화정책 세미나에서 연준이 시장과의 관계를 ‘좀 더 모호하게 할 시점이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피셔는 “연준이 (선제 안내로) 불필요하게 자신을 제약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움직임을 일일이 드러내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미 의회 반기 통화 정책 청문회에 갓 출석해 연준이 이르면 3월에 금리정책 기조 변경을 밝힐 수도 있다면서 그렇더라도 이런 선제 안내 변경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세미나에 참석한 피셔 등 연준 지도부 인사들도 이런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은 세미나에서 연준이 상당 기간 초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선제 안내할 것으로 시장이 계속 기대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면서 이제 “젖을 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통화정책 판단 기준이 선제 안내가 아닌 지표 우선으로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지도부의 이런 발언은 세미나에서 발표된 모두 4명의 학계와 월가 경제학자 논조와는 상반된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경제가 회복세임에도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계속 인내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또 일단 금리가 인상되면 연준이 시사해온 ‘점진적' 추세보다는 더 빠르게 상향조정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연준 정책결정위원회 부위원장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세미나에서 연준의 신중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늦게 올려 생길 수 있는 위험이 너무 빨리 상향 조정해 받는 충격보다 덜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미국 연준 부의장 “금리정책 ‘선제 안내' 접을 때 됐다”
입력 2015-03-01 1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