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자가 같은 부대서 근무… 대를 이은 복무

입력 2015-03-01 12:59
아버지와 형이 복무했던 육군의 같은 포병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가 있어 화제다. 육군 11사단 백룡대대의 진형석(21) 이병이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인 진용삼(55)씨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백룡대대에서 32개월을, 진 이병의 하나뿐인 형 재훈(26)씨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2개월을 백룡대대에서 각각 근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진 이병은 가족과 자신의 뜻에 따라 ‘직계가족 복무 지원제도’를 통해 아버지와 형이 근무했던 백룡대대에 지원했다고 육군이 1일 전했다.

육군은 새로운 병역 문화 정착을 위해 2006년 1월부터 35개 부대를 대상으로 직계가족 복무 지원제도를 운용 중이다. 전산추첨을 통해 매년 1000여 명을 선발하는데 월평균 경쟁률이 7∼8대1에 달한다.

진 이병은 지난해 1월부터 직계가족 복무 지원병으로 지원했으나 병무청 전산추첨 과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무려 일곱 번 도전 끝에 마침내 직계가족 복무 지원병으로 선발됐다고 한다. 지난해 9월 선발된 진 이병은 그해 11월 11일, 11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 5주간 신병교육 과정을 마치고 12월 19일 아버지와 형의 뒤를 이어 백룡대대에 배치됐다. 그의 아버지는 2중대 출신이지만 형과 진 이병은 본부중대로 중대까지 같다.

진 이병은 “아버지와 형이 복무한 부대를 이제는 내가 이어 지킨다는 자부심을 갖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진용삼씨는 “두 아들은 물론 앞으로 손자도 11사단 백룡대대에서 복무해 부대와 가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꼭 이어나가게 하고 싶다.”는 바램을 토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