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많을수록 생필품 값 싸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결과

입력 2015-03-01 11:27
한 대형마트 매장의 모습. 국민일보DB

서울 시내 대형마트가 많은 구(區)일수록 장바구니 물가가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대형마트와 생필품 소비자가격 간 상관관계: 서울시의 경우’ 보고서를 통해 지난 4년간 라면·밀가루 등 생필품 30개 품목의 소비자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장바구니 물가가 낮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지역 내에 대형마트가 5개 입점해 있는 중랑구와 강서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0.817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서대문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8,082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1~2014년 기간 중 장바구니 가격 평균은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전체 25개구 가운데 각각 두 번째, 다섯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가 가장 많은 강서구는 동대문구 이어 두 번째로 장바구니 가격이 낮았다. 대형마트 수가 많은 지역(區)일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은 조사대상인 생필품 품목 30개 중 밀가루, 설탕, 스낵 등 28개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백화점, SSM, 일반 슈퍼마켓 등 유통업태별 생필품 가격도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필품을 대상으로 유통업체 간 평균가격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전체 33개 생필품의 64%에 해당하는 21개 품목을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형마트가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대형마트에 대한 업엄과 출점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