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사내하청 대상 올해 첫 정규직 채용에 하청조합원 상당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사내하청 대상 신규채용에 100여명이 지원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 대부분이 하청노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으로 현대차는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지원자뿐만 아니라 지난해까지 지원했다가 뽑히지 못한 인원 등 총 3000여명 가운데 정규직을 뽑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올해 수차례에 걸쳐 모두 1162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청 직원 가운데 지난해까지 2838명을 이미 신규 채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청노조(비정규직지회)의 지침을 따르지 않는 비조합원들은 이미 신규채용에 지원했고, 올해 지원자들은 그동안 지회 지침에 따라 지원하지 않았던 조합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불법 집단행동에 가담했다가 해고된 하청조합원들이 지회에 반발하면서 대자보를 통해 ‘정규직 신규채용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 조합원의 지원을 독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풀이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 게시판에는 지난달 24일 ‘신규채용에 응시하면서…’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비정규직 전 노조간부 등은 이 대자보에서 ‘가장으로서 우리만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18 합의(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협의 합의) 이후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만 고립돼 투쟁을 통해서는 답이 없다’며 회사의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사내하청 정규직 채용에 하청조합원 100여명 지원
입력 2015-03-01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