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서도 제주도의 전유물로 알려진 천혜향이 생산됐다.
창원시 동읍에 사는 농민 김종성(58)씨는 지난 설 3㎏짜리 천혜향 2200박스를 내다 팔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그는 2010년 천혜향 묘목을 제주도에서 구해 심었다. 3960㎡ 면적의 시설하우스에 묘목 600그루를 심어 5년간 키웠다.
올해 처음으로 천혜향을 수확해 설을 앞두고 출하했다. 5년 만에 상품성 있는 열매를 수확 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천혜향 같은 아열대성 과일 재배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겨울에 나무가 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김씨는 천혜향을 키우는 5년 동안 비닐하우스 시설비 외에 별도의 연료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겨울 밤중에도 연탄이나 기름으로 비닐하우스 내부를 덥힐 필요 없이 비닐하우스 내부를 담요 두 겹으로 잘 덮어놓기만 하면 영상 5도 이상 온도 유지가 가능해 동해를 입지 않았다.
제주도 농민들도 하우스에서 천혜향을 키우기 때문에 재배조건은 제주도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품질 역시 제주도산에 뒤지지 않았다.
이순섭 창원시 농업기술센터 원예과수 담당은 “김종성씨가 키운 천혜향의 당도는 13브릭스 이상 나온다”며 “이 정도면 제주산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창원서도 천혜향이…제주도만 나란 법 있나요?
입력 2015-03-01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