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피살사건을 두고 각국이 애도와 함께 러시아 당국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넴초프의 죽음을 “비열한 살인”으로 규정하고 푸틴 대통령을 향해 “이번 암살과 가해자를 확실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대변인은 성명에서 “충격을 받았다”며 조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혐오스러운 살인이다. 넴초프는 지칠 줄 모르는 용감한 민주 투사”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역시 러시아 당국에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충격적이고 슬프다”고 했다.
영국 외무부는 “영국은 앞으로도 이번 사건의 수사진행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망 사건을 두고 다양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푸틴 정권에 반대해온 대표적 인사였던 만큼 ‘정치적 살해’라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설, 개인적 원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행설 등도 제기되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넴초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가교 역할을 해왔는데 그의 피살로 이 다리가 붕괴됐다”며 “이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이번 범행의 동기로 5가지 가설을 제시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사위원회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국내 정치 혼란을 조장하기 위한 도발과 사업상 이권 분쟁, 개인적 원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행 등의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은 넴초프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했던 다음 달 1일 모스크바 남쪽 지역에서의 반정부 거리행진을 취소하고 대신 시내 중심가에서 추모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러시아 푸틴 대통령 정적 넴초프, 누가 죽였나… 피살 의혹 두고 각국 공정 수사 촉구
입력 2015-02-28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