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민군 황병서(66) 총정치국장이 최룡해(65) 노동당 비서를 제치고 2인자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28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승기념관) 방문 소식을 보도하면서 수행 간부를 황 총정치국장, 최 비서 순으로 호명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 비서는 지난해 10월 김 제1비서의 ‘5월1일 경기장’ 방문 이후 줄곧 정치국 위원인 황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됐다. 그러니까 넉달만에 순서가 바뀐 셈이다.
최 비서는 지난해 5월 총정치국장을 내놓고 당 비서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열이 황 총정치국장에서 밀렸고 이 기간 북한 매체도 그를 상무위원으로 호칭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황 총정치국장과 최 비서 등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다녀간 지 한달도 안돼 최 비서는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리면서 황 총정치국장보다 앞에 호명돼 ‘2인자’로 부각되기도 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 5월 총정치국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에서 북한 최고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직까지 꿰차며 그야말로 실세임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3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4월 초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달 차수 계급까지 올랐다. 지난해 연말에는 황 총정치국장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둘러싸고 언론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총정치국장이 최 비서를 제치고 다시 서열 2위로 올라선 만큼 김정일 3주기를 마치고 본격 개막한 김정은 체제는 ‘군(軍) 황병서-민(民) 최룡해’ 체제로 국정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총정치국장의 서열이 최 비서를 앞지른 것은 최 비서의 ‘좌천’이라기 보다는 황 총정치국장이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에 새로 진입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2인자 복귀 황병서 그는 누구인가-아버지 실체 둘러싼 취재 경쟁
입력 2015-02-28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