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같이 살래, 나 죽는 거 볼래…”
동거녀의 결별 선언에 낙심한 40대가 동거녀를 묶어 놓고 자신의 자살 장면을 지켜보도록 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함목삼거리 인근 공터에서 A(46)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동거녀인 B(42)씨와 함께 현장에 도착해 B씨의 휴대폰을 빼앗고 미리 준비한 테이프로 B씨의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은 뒤 차량 바깥에 세웠다. 이후 A씨는 “내가 죽는 것을 직접 지켜보라”며 차량 문을 잠그고 번개탄을 피웠다. 놀란 B씨는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을 치며 도로변으로 이동해 마침 주변을 지나던 차량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오래전부터 포항에서 동거해 온 두 사람은 올해 초 거제로 여행을 다녀온 뒤 헤어졌다. 한 달여 정도 별거하던 두 사람은 사고 당일 다시 거제를 찾았다. A씨는 “너 아니면 살 수 없다. 다시 합치자”고 했지만, B씨가 끝내 거부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숙 기자 elmtree@kmib.co.kr
"나 죽는 것 지켜봐라" 40대 남성, 동거녀 묶어놓고 그 앞에서 자살
입력 2015-02-28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