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경제위기 반영 새 예산안 마련… 재정적자 GDP 3.7%

입력 2015-02-27 22:25

러시아 재무부가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올해 예산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은 오는 5일 내각 회의에 제출될 새 예산안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공무원 감원이나 임금 동결, 투자 프로젝트 연기 등의 방식으로 총 1조700억 루블의 지출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스테렌코 차관은 “새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예산 수입은 13조7000억 루블로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지난 15년 동안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 지출은 15조2000억 루블로 GDP의 20.8%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따라 재정 적자 규모가 GDP의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스테렌코는 예산 삭감 이유에 대해 지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적자 규모가 GDP의 4.7%에 이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올해 예산 수입이 2조7000억 루블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적립기금 사용액을 당초 예상치인 5000억 루블에서 약 3조원 수준으로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경제 위기로 예산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에 대비해 석유·가스 등 자원 수출 대금으로 적립기금을 쌓아왔으며 2월 1일 기준 적립기금 규모는 5조8000억 루블(약 850억 달러)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