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음향 장비에… “전 세계 청년 11억명 청각 능력 상실 우려”

입력 2015-02-27 21:57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전 세계 약 11억 명의 청년이 스마트폰을 포함해 개인 음향 장치나 나이트클럽, 스포츠경기 등 소음이 심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청각 능력이 손상당할 우려가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WHO는 다음 달 3일 세계 귀 보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중진국 이상 국가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35세 사이의 청년의 절반 정도가 안전하지 않은 개인 음향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40%가 나이트클럽 등에서 청각 기능에 손상을 주는 위험한 소음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WHO 장애 및 부상 예방 담당 국장인 에티엔느 크루그 박사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청각 능력이 손상될 수 있는 환경에서 지낸다”면서 “청각 능력을 잃게 되면 다시 회복될 수 없으며 예방적 조치를 통해 미리 위험 요소를 없애야 한다” 강조했다.

WHO는 소음의 강도, 지속시간, 노출 빈도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청각 장애나 이명 현상이 올 수 있고, 정기적으로 또는 장기간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면 귀의 감각 세포에 영구적 손상을 가져와 회복할 수 없는 청각 장애가 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직장에서 8시간 이상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나이트클럽 등도 15분 이상 10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계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개인 음향 장치의 음량을 줄이고 하루에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끄러운 장소에 갈 때는 소음을 막아주는 귀마개나 헤드폰 등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3억 6천만 명이 소음이나 유전, 질병 감염, 노화 등 여러 요인으로 청력을 잃고 있다면서 이들의 절반 이상은 청력 상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경우라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