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정부 주도로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경우 금융소비자들이 평균 약 0.8% 포인트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출시도 전에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음달 24일 시중은행을 통해 판매될 고정금리 분할상환 방식의 안심전환대출(20년 만기 전액 분할상환) 금리는 연 2.8% 내외가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기준 은행권 잔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3.59%였다. 변동금리 대출자가 갈아타기를 할 경우 0.79% 포인트 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잔액 기준은 기존 대출자들이 적용받는 금리다.
현 시점에선 기존 대출자가 다른 주담대보다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달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3.34%였다. 게다가 기존대출에서 안심전환대출로 넘어올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된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향후 시중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경우 당분간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
이자부담은 줄었지만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서민들이 선뜻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탔던 대출자들 중에선 정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독려로 갈아타기를 해서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손실도 예상된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신보 보증료 등을 낮춰줘 은행권 순이익마진(NIM) 감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주담대 영업권이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주택저당증권(MBS)을 은행이 의무매입하도록 해 전환대출 매각 자금이 신규대출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며 “은행의 주담대 비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안심전환대출 0.8% 포인트 금리인하 효과
입력 2015-02-27 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