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비서실장이 세종로 비서실장 전보발령”

입력 2015-02-27 16:59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이 임명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현직 국정원장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초유의 인사로, 장고 끝에 악수를 둔 것”이라며 “소통없는 박근혜 대통령식 불통인사가 재연된 것”이라고 밝혔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여러가지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의 능력은 미지수”라며 “소통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 과정에서 이런저런 혼선이 여러 번 있었다고 듣고 있다”며 “사람들을 바꾼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건지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트위터글에서 “국민이 먹기 곤란한 불어터진 국수 꼴의 인사”라며 “국민이 뭐라 하든 귀막고 눈가리고 자신만의 길을 줄곧 가는 대통령께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My Way) 노래를 바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트위터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마이웨이 선언”이라며 “인사참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회찬 전 대표도 “음지를 맡아온 ‘내곡동 비서실장’이 양지의 ‘세종로 비서실장’으로 전보발령 받은 셈”이라고 비꼬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