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 막후작전 총괄”-이병기,천막당사 아이디어 제공

입력 2015-02-27 16:12

이병기(68) 신임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 멤버 중 한 명이다. 2007년 대선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정무적 조언을 하던 ‘이너서클’ 멤버다.

외무고시를 거친 직업 외교관 출신이지만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고 박 대통령 취임 후에는 초대 주일 대사로 기용됐다. 지난해 6월 국정원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 이번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올라섰다.

2004년 박 대통령이 '차떼기당' 오명을 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를 당시 ‘천막 당사’ 아이디어를 냈던 것도 그였다. 외교관 출신답게 평소 언행이나 처신이 신중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제2특보로 자리를 옮긴 후 1996년부터 98년까지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지내 국정원 개혁 작업을 진행했다. 안기부 2차장 재직 당시인 1997년 고(故) 황장엽씨 망명 사건이 발생하자,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작전을 총괄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정치특보를 지내며 그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회장 전 총재 퇴임과 함께 정치권에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다 2004년부터 박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조언했고 2005년 5월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취임하며 여의도에 공식 컴백했다.

국정원장 청문회 당시 “정치관여라는 네글자를 제 머릿속에서 지우고 원장직을 수행하려 한다”며 정치 불개입 원칙을 천명하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