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지배구조개선안 확정, CEO 승계 계획은 재논의하기로

입력 2015-02-27 15:46

KB금융지주 이사회는 27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팀(TFT) 추진 결과’를 최종 보고받고 ‘지배구조개선방안’을 확정했다. KB는 지난해 12월부터 TFT를 가동하며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지적됐던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개선안에 포함됐다. 사외이사 선임의 원칙을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으로 정하고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실시해 매년 하위 2인 사외이사는 연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기존 대표 이사 회장 1인이었던 사내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윤종규 회장에 더해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이 새로 포함됐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도 이뤄진다. 이사회의 효과적인 감독 역할 수행을 위해 그룹 경영관리 위원회를 설치해 계열사 총괄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주회사 중심의 일관성 있는 계열사 감독체계 강화를 위해 자회사의 이사회 내 위원회 기능을 지주회사 이사회 및 위원회로 점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이사운영위원회와 경영전략위원회는 폐지되고 지배구조위원회가 신설된다.

그룹 핵심 임원인 지주 회장 및 재무담당임원,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장, 카드·증권·보험사 대표이사 및 지주회사와 계열사 임원 중 회장이 지명하는 자로 10명 내외로 ‘경영관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계열사 간 협의나 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심의 기능을 수행한다. KB는 그룹 핵심 사안에 있어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과 권한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EO 후보 육성과 승계 절차 마련을 위해 이사회 내 상시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를 만들었지만 CEO 경영승계 계획은 논란 속에 재논의하기로 했다. 경영 연속성 확보와 조직의 지속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계획이었으나 회사 내·외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사회는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결의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는 “앞으로 이사 간담회 등을 통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에서 재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