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질량이 120억배나 무거운 블랙홀이 발견됐다.
중국 베이징대 등의 연구진들은 지구에서 128억 광년 떨어진 지점에서 새로운 블랙홀을 발견,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블랙홀은 빅뱅 이후 9억 년이 지난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 생성 초기에 만들어진 블랙홀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홀에 의해 만들어진 퀘이사(quasar·블랙홀이 주변의 가스를 빨아들이면서 내는 매우 밝은 빛)는 태양보다 430조배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 블랙홀은 중국 윈난성 리장의 2.4m 우주망원경에 의해 처음 관측된 뒤 미국과 칠레 등에서의 후속 연구로 확인됐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우쉐빙 베이징대 교수는 “빅뱅 이후 9억년 만에 블랙홀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10년 만에 수백㎏의 어른으로 자랐다는 것과 비슷하다”며 “아직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가한 미 애리조나대 판샤오후이 교수는 “이번 발견은 초기 우주에서 블랙홀의 성장에 대한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태양 질량보다 120억배 무거운 초기 우주 블랙홀 발견
입력 2015-02-2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