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꽃제비가 사라졌다. 무슨 일?

최근 북한 사회에서 ‘꽃제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꽃제비는 장마당 등을 배회하며 구걸하는 노숙자를 지칭하는 북한 은어다.

27일 데일리NK는 북한 당국이 꽃제비들을 집단 수용시설에 격리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 매체와 통화에서 “조선(북한) 장마당에서 꽃제비가 사라지고 있다. 만약 시장에 1명이라도 눈에 보이기만 하면 강제로 잡아가 수용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꽃제비들을 일단 ‘방랑자 숙소’에 모아놓고 다른 데로 이송을 하는데, 이 곳에선 하루 세 끼를 다 주고 간식까지 주기도 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시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 시절 아이들을 ‘나라의 왕, 보배’라는 식으로 여겼었는데, 김정은이 이를 따라하려는 것 같다”면서 “밖에서 꽃제비들을 갖고 뭐라 하는 것에 자존심에 상처를 받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꽃제비 출신 탈북청소년 9명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되면서 꽃제비에 대한 통제·관리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에 ‘우리는 꽃제비 문제가 없다’는 식의 선전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내포돼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