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신입생들의 군기를 잡는 ‘선배님’이 또 등장했다.
26일 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의 단체 대화창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학회장이 신입생들에게 보내는 장문의 공지사항이 눈에 띈다.
학회장은 “저와 대의원을 부를 때 학회장님, 대의원님이라고 부르라”며 선배들에게도 언니, 누나, 형, 오빠 등의 호칭이 아닌 ‘선배님’이라 부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앞에서 술을 마시되 저에게 카톡이 아닌 문자로 ‘누가 어디서 술을 마십니다’라고 보내 달라”며 “(문자를) 안 보내고 학교 앞에서 마실 시 그 자리에서 데리고 나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이후부터는 학교 앞에서 술을 마시지 못할 거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학회장은 “교수님, 조교님, 학교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는 인사한다. 저랑 대의원에게는 기본적으로 인사해야 한다”며 “주의하라”는 말로 문자를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군대를 연상케하는 대학 문화에 눈살을 찌푸렸다. “학교 앞에서 술 마신다고 하면 와서 계산해주려고 하는 건가” “대단한 의원님들 납시셨나보네” “여기 어느 부대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런 거 하고 싶으면 군대를 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터넷에 문자가 유포된 것이 알려지자 해당 대화창에는 “여기서 자백 못하겠으면 학회장님이랑 대의원님한테 사과드리고 사진 퍼진 곳에 다 내려달라고 부탁하라”는 문자가 올라오기도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문자로 보고하고 술 마셔라” 신입생 군기 잡는 ‘선배님’ 또 등장
입력 2015-02-27 14:55 수정 2015-02-27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