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여고생 간 동성애 키스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동성애 코드’가 방송된 것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의 경우 청소년들의 동성애 문제를, 그것도 노골적 키스신이 그대로 방송탄 데 대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고생끼리 키스라니 당황스럽다” “15세 이상 등급 드라마에서 너무 충격적이다” 등 비판적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은 5명의 여고생들이 좌충우돌 벌이는 탐정 행각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고 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6일 한 매체를 통해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의 여고생 동성애 키스신 장면을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방송내용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건상정 여부는 추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된 장면에 대해 방송 전 ‘선암여고 탐정단’ 관계자는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문제들과 이에 대한 청소년들의 솔직한 생각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사진 속 여고생들의 숨겨진 사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동성애 장면 방송에 대한 적합성 여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공중파가 동성애 옹호를 조장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yo****는 “동성애는 인권이 아닌 위험행동이다. 이 나라 청소년들을 왜곡된 방송에 의해 사지로 내몰 순 없다”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hh*** “청소년이 보는 15세 이상 등급 드라마에 동성애 주제에 그것도 키스장면이 너무나 노골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꼭 그런 장면을 삽입해야되는건지 단지 흥미 위주에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노골적 묘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e***는 “사건의 인물들이 서로 동성애를 하고 있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굳이 서로 키스하는 장면을 넣었어야만 했을까 한다. 서로 끌어안고 그냥 "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해도 충분할텐데”고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방송 한번 봤다고 동성애 생기지 않는다”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된다는 식은 성차별주의자들”이라는 등 큰 문제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동성애 문제도 우리 학교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소재 중 하나일 뿐이다. 내용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표현인 장면일 텐데 새삼스럽게 논란이 생기는 게 오히려 의아하다”면서 “남녀가 입맞추는 장면은 볼수 있어도 여여는 안된다고?”라는 반응을 보였다.
동성애 코드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양태섭 역을 맡은 송창의와 경수 역을 맡은 이상우의 동성애 연기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또 SBS ‘시크릿 가든’에서는 이종석이 윤상현을 짝사랑하는 뮤지션 썬 역으로 등장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여고생 키스신 꼭 필요했나...청소년 동성애 다룬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논란 확산
입력 2015-02-27 14:45 수정 2015-02-27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