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국왕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회를 둘러싼 의혹을 부인했다.
세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에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타밈 국왕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모든 의혹 연루자들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FIFA 윤리위원회는 최근 2년 동안의 조사를 마치고 월드컵의 개최지를 재고할 만큼의 비위는 없었다는 취지의 결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 책임자인 마이클 가르시아 수석조사관이 결론이 축소, 왜곡됐다고 반발하며 FIFA를 떠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타밈 국왕은 “2022년 월드컵은 모든 아랍인을 위한 대회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이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논란이 되는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 외국인 노동자 혹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카타르는 애초 6월 개최를 약속하고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섭씨 40도가 넘는 기온이 선수, 관중, 지원인력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11월 개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카타르는 대회 기반시설을 건축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강제노역 수준으로 혹사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에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날 강연장에서도 미국 대학생들이 ‘현대판 노예제’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고 나와 카타르의 현실을 비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카타르 국왕 "아랍인들의 월드컵 믿어달라"
입력 2015-02-27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