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톤급 해상크레인 준공, 세월호 인양에도 도움될까

입력 2015-02-27 11:02
현대중공업이 27일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t급 해상크레인 ‘HYUNDAI-10000’ 준공식을 가졌다. 길이 182m, 폭 70m 규모의 크레인은 2013년 10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착공한 지 1년 4개월 만에 완성됐다. 다음달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로 옮겨져 이르면 4월부터 해양플랜트 건조작업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그동안 1600t급 골리앗크레인을 사용해 해양설비를 제작해왔다”며 “이번에 완공된 1만t급 해상크레인이 현장에 투입되면, 생산성을 크게 높여 연간 240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만t급 해상크레인 완성은 세월호 인양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조선업체가 보유한 최대 규모 해상크레인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8000t급 해상크레인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3600t급 해상크레인을 2기 보유하고 있다. 세월호 무게는 6000t급이지만 배 안에 들어찬 바닷물 무게와 침몰된 사고 해역의 거센 조류까지 고려하면 실제 들어올려야 할 무게는 1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해상크레인 1대로는 작업이 불가능한 무게다. 때문에 세월호 인양에 해상크레인이 동원될 경우 이번에 완성된 현대중공업의 1만t급과 삼성중공업의 8000t급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양 전문가로 천안함 인양에 참여했던 서용완 전문위원은 “세월호 인양방법은 크게 보면 해상크레인을 사용하는 방법과 바지선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크레인을 이용하더라도 1대로 들어올리면 선체가 두 동강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 대의 해상크레인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