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롤러’는 픽션 아닌 실화였다. 브라질 범죄 고발 프로그램 충격 실화

특종 추적 스릴러 ‘나이트 크롤러’가 2001년 브라질의 한 범죄 고발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직접 살인을 지시한 제작자의 충격 실화를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나이트 크롤러’가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특종을 위해 범죄현장을 조작하는 나이트 크롤러들의 실체와 언론의 병폐를 드러내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2001년 브라질의 한 범죄 고발 TV 프로그램에서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되었던 이 실화는 한 범죄 고발 프로그램의 리포터와 사회를 맡았던 형제가 시청률과 인지도를 위해 직접 살인 등의 범죄를 지시한 사건이다. 실제로 일어난 흉악 범죄 사건을 방송해 사회 부정과 싸우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던 이 방송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실제 지역 범죄율 하락에 공헌했다.

하지만 범죄율이 낮아질수록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지자 이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형제는 결국 직접 사람을 고용해 살인 등의 범죄를 지시했다.

지역 범죄율이 낮아졌음에도 대중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시청률을 챙긴 이 실화는 ‘나이트 크롤러’ 속 보도국장 니나(르네 루소)의 맹목적인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극중 끔찍한 범죄 현장만을 독점적으로 보도하는 니나의 모습은 시청률 높이기에 혈안이 된 언론의 폐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또한 실화 속 살인을 지시한 형제의 충격적인 이야기는 특종을 위해 범법 행위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죄책감 하나 느끼지 않는 루이스 블룸의 광기 어린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브라질에서 있었던 충격적 실화를 통해 소름끼치는 리얼리티를 입증한 ‘나이트 크롤러’.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잃어버린 언론의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동시에 현실에서도 뉴스 조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섬뜩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에 관객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범죄현장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 TV 방송국에 고가에 팔아넘기는 일명 ‘나이트 크롤러’들의 세계를 담은 특종 추적 스릴러 ‘나이트 크롤러’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