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기 화성서 또 총기 난사 "80대 노부부, 파출소장, 범인 등 4명 사망"...형제간 불화 원인 추정

입력 2015-02-27 09:57 수정 2015-02-27 17:25
2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피해자의 유족들이 사건 현장에서 오열하고 있다. 강희청 기자

경기 화성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모두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형제간 갈등을 빚던 70대가 80대 형과 형수를 엽총으로 쏴 죽이고, 본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출동 파출소장도 총에 맞아 숨졌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작은아버지가 시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 소속 이강석 경감(소장)과 이모 순경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출입문을 열고 진입하려고 시도하자, 전모(75)씨가 사냥용 엽총을 발사해 "들어오지 말라"며 경고했다.

그때 이 경감이 전씨를 설득하려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재차 시도하다가 전씨가 쏜 총에 맞아 안쪽으로 쓰러져 숨졌다. 당시 이 경감은 방탄복을 착용하지 않았으며, 실탄이 든 권총이 아닌 테이저건을 들고 현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 순경은 '파출소장과 피의자가 서로 아는 사이같았다. 소장이 테이저건을 들고 피의자를 설득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던 중 총에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인 전는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집 1층에서 이 경감을 포함, 전씨와 전씨의 형(86), 형수(84·여)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부부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과정에서 허리 등에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피의자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파출소에서 사냥용 엽총 2정을 출고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로 미뤄, 형제간 불화로 사건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씨의 며느리는 경찰 조사에서 "작은 아버지는 오래전 마을 떠나 서울에 있었는데 술 마시면 찾아 와서 돈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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