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야구장서 씹는담배 퇴출' 추진

입력 2015-02-27 10:03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야구장에서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상정돼 주목된다.

토니 서몬드 주 의원은 최근 주 의회에 ‘야구장에서 씹는 담배 휴대·사용 금지법'을 발의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 밝혔다. 이 법안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리틀야구 경기 등 모든 야구장 내에서 아예 씹는 담배를 퇴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LA 다저스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내에 연고지를 둔 팀들의 경기에서는 선수나 관중이 씹는 담배를 휴대·사용할 수 없게 된다.

서몬드 의원이 이 법안을 발의한 것은 씹는 담배의 유해성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타' 토니 그윈은 지난해 침샘암으로 투병 중 사망했고, 지난 2004년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명투수 커트 실링도 구강암으로 투병하면서 씹는 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씹는 담배를 애용해왔다.

현재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약 30% 가 씹는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씹는 담배는 일반 담배처럼 연기를 내뿜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흡연을 공식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씹는 담배에 대해선 사용 중단을 권고할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씹는 담배 금지 입법화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 애연가 클럽'의 로버트 베스트 대표는 "경찰이 9이닝 동안 진행되는 야구경기에서 씹는 담배를 단속하기 위해 더그아웃에 들어올 수 있겠느냐"면서 "말도 안 되는 입법"이라고 비판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