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근로자, 지난해 평균 나이 44.2세

입력 2015-02-27 09:38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가 44.2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 준비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데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여파다.

2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근로자 평균 연령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령은 44.2세로 1년 새 0.2세 많아졌다. 1999년에 처음으로 40대에 접어든 근로자 평균연령은 2004년 41.1세, 2006년 42.0세, 2010년 43.1세 등 계속해서 높아졌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40년 만에 8살 정도 많아졌다. 지난 1974년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36.3세로 청년층이 근로자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이처럼 근로자 평균 연령이 빠르게 늘어난 것은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계속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 근로자 수는 20대 청년층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20∼29세 취업자는 362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6000명 증가한 반면 55∼64세 취업자는 406만2000명으로 1년 새 28만4000명이나 늘었다.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규 고용도 장년·고령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취업자 53만3000명 가운데 55세이상이 73%를 차지했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간은 55∼59세(18만8000명)이었고 65세 이상(10만5000명), 60∼64세(9만6000천명)가 뒤를 이었다. 청년층인 25∼29세 취업자는 2만5000명 줄었고 30∼34세는 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탓에 앞으로 근로자 평균연령은 더 높아지고, 고용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활약하는 기간에는 고용지표가 좋겠지만, 이들이 더 나이가 들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