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부터 서울 시내 25개 모든 보건소에서 피 한방울로 20여분만에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는 익명으로 이뤄져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용산·성동·동대문·영등포 보건소에서 이 신속검사법을 시범 운영했다.
운영 결과 도입 전보다 검사건수는 352건에서 3356건으로 9.5배, 양성자 발견 건수는 6건에서 38건으로 6.3배 늘었다. 수검자의 90.3%는 신속검사법에 만족했다.
신속검사법은 손가락 끝에서 한 방울의 혈액을 채취해 일회용 소형 검사 키트(kit)에 넣어 에이즈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일부 의료기관에서 사용해 왔지만 보건소에 전면 도입하는 건 서울시가 처음이다.
기존의 효소면역시험법은 혈액 5∼10cc를 채혈했으며 결과를 보는 데도 3∼10일이 걸려 수검자들이 불안 속에 기다려야 했다.
검사 원가도 효소면역시험법은 1건당 3500∼5000원 수준인 데 비해 신속검사는 2000원으로 더 저렴하다.
단, 신속검사는 에이즈 감염이 의심되는 행동이 있은 날로부터 12주가 지난 시점에 받아야 한다. 이 시기 전에는 항체가 검출되지 않아 음성 판정이 날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3월 2일부터 서울 모든 보건소에서 에이즈 검사 가능
입력 2015-02-27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