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하늘(25)이 ‘조공 돌려막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팬의 선물을 지인에게 넘긴 사실을 들켜 포화를 맞았다. 강하늘은 사과했다.
26일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베스티즈에는 강하늘을 향한 원성이 쏟아졌다. 이 사이트는 영화, 가요, 방송 등 대중문화 관련 커뮤니티다. 강하늘의 팬들도 다수 활동한다.
논란의 시작은 한 팬의 하소연이었다. 그는 ‘팬의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가’라고 물은 다른 네티즌과 댓글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나도 당해봤다. 비싸지는 않고 소소하지만 고민하고 준 선물이었다. 우연히 알게 된 그 배우의 SNS를 보는 과정에서 제작진 관계자의 계정까지 봤는데 ‘그 배우에게서 받은 것’이라며 자랑하고 있었다. 선물을 준 지 사흘쯤 뒤였다. 곧바로 탈덕했다”고 적었다.
팬들은 연예인에게 보내는 선물을 ‘조공’으로 비유한다. 군신관계에서 바치는 예물인 조공으로 팬과 연예인 사이의 먼 거리를 에두른 표현이다. ‘탈덕(이탈한 오타쿠)’은 팬으로서 마음이 돌아섰다는 의미다.
이 팬은 강하늘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배우’라고만 했다. 다만 SBS의 2013년 드라마 ‘상속자들’에 출연 중이었다는 단서를 남겼다. 강하늘은 ‘상속자들’에서 얼굴을 알린 뒤 지난해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임시완 분)의 입사동기 장백기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팬이 이름을 공개하고, 제작진 관계자의 SNS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강하늘을 음해하기 위한 거짓 주장”이라는 반박이 나왔지만 하소연을 처음 적은 팬이 선물을 포장한 과정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비난의 화살은 강하늘에게 집중됐다.
강하늘은 사과했다. 연예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물을 주신 분이 서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죄송하다”며 “팬에게서 받은 선물이라고 말하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받은 선물을 아무에게나 주자는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주신 분이 서운하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팬의 선물을 직접 구입한 것처럼 속일 생각이 없었고, 자신에겐 중요한 사람에게 전달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베스티즈와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갤러리 등 강하늘의 팬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배우가 어떻게 활용해도 할 말은 없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직접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받은 선물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로 볼 수밖에 없다” “마음에서 깊이 우러나지 않아도 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을 뿐이다”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장백기씨? 이건 아니죠”…조공 돌려막기 논란 강하늘, 사과에도 비난 빗발
입력 2015-02-27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