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김효주(20·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김효주는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출전 선수 70명 가운데 공동 40위의 무난한 1라운드 성적이다.
하지만 김효주는 전반 9홀까지 지옥을 헤맸다.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동반 라운딩을 펼친 김효주는 1번 홀(파5)부터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며 보기를 기록했고 초반 4개 홀에서 보기만 3개를 쏟아내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루이스가 전반에 7언더파를 쳐 10번 홀로 넘어갈 때는 김효주에 무려 10타 차로 앞설 정도였다. 태국에서 40여일 전부터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펼치며 이 대회를 정조준했던 김효주는 “전반에는 정말 집에 가는 줄 알았다. 샷, 퍼트 모두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김효주는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전반에 까먹었던 3타를 만회하며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316야드 파4 홀인 15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약 6m 거리의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전반 9개 홀은 그냥 버린 느낌”이라고 자책한 김효주는 “후반에 이대로 끝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늘 경기 전부터 몸이 무거워서 연습할 때 계속 뒤땅을 쳤다”며 “샷만 잘 된다면 몰아치기가 가능한 코스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잘 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슈퍼루키´ 김효주, LPGA 만만찮은 데뷔전
입력 2015-02-26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