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 처음 32세 넘어… 첫째 출산나이 31세 육박

입력 2015-02-26 23:14

평균 출산 연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32세를 넘어섰다. 만산(晩産) 등의 이유로 둘째 갖기를 꺼려하면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2.04세를 기록했다.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산모의 첫째 아이 출산연령도 평균 30.97세로 31세에 육박했다. 특히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 아이를 낳는 고령산모의 비율이 21.6%를 차지했다.

지난해 둘째로 태어난 아이는 16만5400명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1981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다. 반면 첫째 출생아는 22만5100명으로 0.1% 증가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이 늦어지면서 산모의 나이 때문에 2명 이상 낳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자녀 출산이 줄면서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2년 연속 8.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치는 조사 이후 가장 적은 16만7200명에 그쳤다. 윤 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2030년 인구가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