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9.9% 중금리대출 인기… 저축은행 ˝부실위험˝ 엄살이었어?

입력 2015-02-26 17:22

저축은행들이 30%대 고금리로 ‘서민 울리는 서민금융기관’이란 질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회사 계열의 저축은행들의 10%대 중금리 대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이 취급하는 ‘KB착한대출’의 금리는 연 6.5~19.9%다. 입소문을 타고 상품 출시 후 취급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저축은행의 ‘허그론’ 금리는 연 9.9~19.9%로 설정돼있고, 연평균 금리는 12%다. BS금융그룹의 BS저축은행이 내놓은 ‘BS마이론’ 역시 연평균 금리가 17%로 30%대인 다른 저축은행들과 비교된다. 하나저축은행의 ‘더마니론’도 은행과 연계 영업을 통해 평균 16.01%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을 점검한 결과, 가중평균금리가 연 24.3~3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부업체 법정 최고 금리인 34.9%에 육박한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들은 대출자의 신용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고금리를 부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일부 저축은행들이 10%대 중금리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지만 실제 운용 결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저축은행의 고금리 지적이 나올 때마다 저축은행업계는 “6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부실률이 높아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해왔다. 하지만 금융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은 10%대 대출 상품을 판매하면서도 흑자를 내며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합리적 금리체계를 구축한 모범사례를 업계에 전파해 금리 산정 및 운용체계가 선진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