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53)가 아프리카 분쟁 지역의 인권 참상에 대해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클루니는 26일(현지시간)자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수단 정부군에 의한 광범위한 집단 성폭행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글에서 “미국 정부가 2004년 수단 사태를 ‘학살’로 규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조해왔지만 국제사회는 다르푸르의 비극을 잊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군과 반군 간 분쟁이 십여년 째 이어지고 있는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여성 221명이 정부군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수단 정부는 “자체 조사결과 단 한 건의 성폭행 사건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클루니는 수단 정부가 언론과 인도주의 단체의 접근을 봉쇄했으며, 증거를 없애기 위해 병원과 농지를 잇따라 포격하고 마을을 초토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루니는 그러면서 “분쟁을 해결해야 할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무기 판매와 석유, 금 채굴권 확보 등의 이권 때문에 수단 정부의 전쟁 범죄를 눈감아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나서서 수단에 대한 무역 제재 등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두바이 복합상품센터(DMCC)와 같은 금 판매업자들도 수단의 전쟁범죄에 관심을 갖고 압력을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클루니는 평소에도 다르푸르, 아이티 지진 현장 등 여러 분쟁·재난 지역에서 왕성한 구호운동을 벌여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조지 클루니, NYT에 수단 다르푸르 인권 참상 관심 촉구 글 기고
입력 2015-02-26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