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세금폭탄’ 고지서를 받아든 직장인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다자녀 가구들의 불만이 올라온데 이어 ‘싱글세(독신세)’를 낸 독신자들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 “결혼 못한 것도 서러운데 징벌적 세금까지 내야 하냐”는 불만이다.
25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연말정산 실질적으로 싱글세 낸 40대 직장인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40대가 넘었지만 결혼은 꿈도 못 꾸고 있다는 글쓴이는 “20대부터 홀아버지를 모시는 장남이 돼 소개팅녀에게 부담백배의 남자가 됐다”며 “연 수입 4000만원대로 혼자 살기엔 부족함 없지만 가족을 이루기엔 수입이 빠듯하고 빚이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여대생들의 희망배우자 연봉이 7000만원이라면서요”라며 “살고 있던 아버님 명의의 대출이 남은 아파트는 저의 명의로 상속재산이 됐고 아직까지 대출금을 갚아나가고 있다. 건설 직종의 내근직으로 건설경기 안 좋은 요즘 언제 회사에서 잘릴지 모르는 앞날에 대한 불확실이 여성들에겐 기피대상이 되더군요”라고 한탄했다.
그는 2014년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을 첨부하며 “부양가족 있는 동료는 30만원 환급받았지만 저는 150만원 토해냈다”며 “동료와 수입은 같은데 부양가족이 있고, 없고의 차이로 세금을 더 뺏어가는 거 아닌가요? 동료와 수입은 같은데 병원 갈 일 없이 건강하니까 세금을 더 뺏어가는 거 아닌가요? 동료와 주택에 들어가는 돈은 비슷한데 빚 상속의 주택자금에 쓰인 돈은 세금 맞는 게 형평성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수입이라지만 대출상환금과 개인연금, 보장성보험, 카드값이 월급날 빠지고 관리비, 난방비 지출하고 남은 거 다 써버려도 신용카드 소득공제액 받을 게 없다”며 “상식적인 세금을 넘어 징벌적 과세로 느낀다”고 분노했다.
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도 토로했다.
“기획재정부 담당자가 연수입 5000만원 이하는 세금 차이가 없다한 뉴스기사를 보면 이 사람들에게 보내질 세금 생각에 잠을 못잔다. 연금공단에서 알려주는 고지서에 해마다 줄어드는 연금수령액을 보면 한 푼도 안 냈던 노인들이 미워진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직장동료와 같은 수입이지만 징벌적 세금을 더 추징당한 싱글남 살려주세요”라고 글을 맺었다.
인터넷에는 “공감가는 글이네요”라는 의견과 “그 정도 연봉이면 보통 소득세가 월 20만원정도 나오지 않나요? 기납부세액 자체가 적으시네요”, “독일로 이민가시죠. 노인 되면 연금혜택들도 많고 싱글세가 50%라는데” 등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150만원 싱글세 토해내, “결혼 못한 것도 서러운데”
입력 2015-02-26 1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