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대는´ 대한항공 ´봄배구´ 할 수 있을까

입력 2015-02-26 16:06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함께 남자 프로배구를 이끌어온 전통의 강호다. 원년 이듬해인 2006-2007시즌부터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다. 매년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다. 신영철 감독(현 한국전력 감독)이 이끌던 2010-2011시즌에는 삼성화재를 꺾고 처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무리 못해도 3위는 했던 대한항공이 올 시즌 9년 만에 ‘봄 배구’ 티켓을 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25일 현재 15승16패 승점46으로 4위에 머물러 있다. 3위 한전(20승11패·승점56)에 무려 승점이 10점이나 뒤진 상황이다.

올 시즌 남자부는 3, 4위간 승점차가 3점 이내라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남은 경기가 불과 5게임이다. 남은 기간 7점을 따라붙어야 ‘봄 배구’에 초대될 수 있다. 한전도 까다로운 대한항공과의 경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무조건 준플레이오프를 회피하는 전략을 펼칠 게 틀림없다. 따라서 일단은 남은 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고 한전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같은 승점 46인 현대캐피탈의 견제도 대한항공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은 토종 거포 김학민이 제대 복귀했지만 여전히 전력이 불안하다. 주포 산체스(쿠바)와 보조 공격수 신영수가 약속이나 한 듯 허리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신영수 자리에 김학민이 교대로 투입되지만 2년간 공백이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입대 전 컨디션이 좋았을 때 최고의 팀이었다. 용병급 공격수였던 김학민은 2010-2011시즌 최고 공격수였던 가빈(당시 삼성화재)을 제치고 공격 성공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나마 레프트 곽승석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다. 곽승석은 23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무려 68.75%의 공격 성공률로 15점을 올렸다. LIG손해보험전에서 봇물처럼 터졌던 서브에이스가 되살아난 것도 대한항공에 한 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