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과 해병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오후 2시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69기 해군사관생도 졸업식장.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호국간성으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졸업생 143명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졸업생들은 하나같이 충무공의 후예로서 조국해양수호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졸업생들은 졸업과 함께 문학사·이학사·공학사 등 개인별 전공학위와 군사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축사를 통해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애국심, 조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희생정신을 가져야 한다”며 “부하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임무수행에 대한 전문성과 실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졸업생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96일간 11개국 순항훈련을 통해 6·25전쟁 참전 및 지원국을 방문,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보은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미얀마에서는 대한민국 국군 최초로 아웅산 순국사절 추모비를 참배하는 등 군사외교사절단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백성일(24), 최상헌(25세)생도가 각각 국무총리상과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등 총 10명의 생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6명의 사관생도가 해사 동문으로서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고, 여자 사관생도 2명은 해병대 장교를 지원했다.
아브디(24·카자흐스탄)와 하 비엣 박(23세·베트남) 생도는 외국인 신분으로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해군 예비장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초등 군사 교육반에 입교하며, 이어 12일 계룡대에서 열리는 합동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진해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입력 2015-02-26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