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 다음주 제네바 군축회의에 첫 참석

입력 2015-02-26 14:04

유엔 인권이사회 참석차 스위스를 찾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 주 제네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CD)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번 CD의 회기는 지난 1월 1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로, 리 외무상은 다음 달 3일 오전(현지시간)에 북한대표로 연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상의 CD 참석은 처음이다.

CD에서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이후 1990년대 후반부터 무기용 핵분열 물질의 생산금지, 외기권에서의 군비경쟁 방지 등의 새로운 다자 군축조약 체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상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정부 대표가 CD에도 같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리 외무상은 북한 관리로는 처음으로 3일 오후 인권이사회에서도 연설한다.

그는 CD연설에서 이른바 핵·경제 개발 병진노선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는 세계적 차원의 핵 군축과 같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에선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다음 달 3일 오후 유엔 인권이사회와 같은 달 4일 오전 CD에 각각 정부 대표로 참석해 연설한다. 조 차관은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북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조 차관은 제네바에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와도 각각 면담할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