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벽 깬 공군 항공과학고 여군 돌풍… 수석 임관

입력 2015-02-26 13:40

금녀(禁女)의 벽을 깬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항공과학고등학교에 여군 돌풍이 불고 있다.

26일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44기 항공과학고등학교 졸업·임관식’에서 신지영(20·여·항공관제) 하사가 수석 임관하고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최은진(19) 하사가 합동참모의장상, 윤혜수(19) 하사가 교육사령관상을 각각 받는 등 전체 수상자 12명 중 6명이 여군이다.

이에 앞서 제42기 졸업식에선 처음으로 여군 수석 졸업자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15개의 각종 상 가운데 여학생이 8개나 차지했다. 이후에도 매년 수상자 명단에 여군의 이름이 대거 올랐다.

1970년 문을 연 항공과학고는 38년 만인 2008년(제40기) 처음 여학생을 모집했다.

당시 공군은 770명에 불과한 여군 인력을 2020년까지 1900여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여성 기술 부사관을 확충하기로 한 것이다.

공군은 한 학년 정원 150명의 10% 정도를 여학생으로 채웠다. 2008년 입시전형에서 정원 15명에 766명이 지원, 무려 51대 1(남자 20.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1학년과 3학년 때 1명씩 개인 사정으로 자진 퇴교했다.

이번 제44기 졸업·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 145명(여군 13명)이 하사 계급장을 달았다.

이들은 지난 3년간 일반고등학교 교육과 함께 기술부사관에게 요구되는 최고 수준의 항공기술 전문교육을 받았다. 졸업 전 7주간 기본군사훈련을 받아 전문지식과 인성, 그리고 강인한 체력을 겸비했다.

공군은 이들 여군이 정비·정보통신 등 섬세함이 필요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구영 공군교육사령관은 “모든 면에서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해 강한 군인이자 모범 민주시민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