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간송문화전 3부-진경산수화-우리 강산 우리 그림’ 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민족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유물 2점도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유뮬 조선 말기 화가 안중식의 ‘탑원도소회지도’가 눈길을 끈다. 1912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정월 초하루 밤에 위창 오세창의 탑원에서 열린 문인 묵객들의 모임을 화폭에 담아냈다.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활동한 위창 오세창 선생과 이 그림의 작가 안중식은 모두 대한제국 시절 고위직을 지냈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문화를 수호하는 한편 항일애국운동에 힘을 다했던 인물들이다. 그림 속 다른 이들은 오세창과 안중식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서화미술회 교수진과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학회 회원들로 추정된다. 그림을 들여다보면 나라 잃은 아픔에 깊은 한숨을 내쉬는 애국지사들의 슬픔이 전해지는 듯하다.
3·1절의 함성과 애국심을 확인시켜주는 두 번째 유물은 독립선언서 필사본이다.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자 조선 사람이 자주 민족임을 당당히 선포한 독립선언서는 우리 민족 해방의 밑거름이 된 계기였다.
이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위창 오세창 선생의 제자였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독립을 향한 스승의 뜻을 새기기 위해 필사한 독립선언서다. 정갈하면서도 힘 있게 써내려간 필체에서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3·1절 ‘간송문화전 3부’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미션을 수행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3·1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 유관순 열사의 흰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태극기를 지참하고 입장한 방문객들에게 간송 테디베어와 간송 전형필 도서를 증정할 계획이다. 민족대표가 33인이었던 점에서 착안해 선착순 33명의 시민에게 증정한다.
아울러 DDP 곳곳에 깃든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DDP 타임머신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600여 년 전 조선시대 훈련원에서 경성운동장으로, 이후 서울운동장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모습을 달리한 과거의 DDP 이야기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조선시대 유물을 전시해놓은 동대문역사관 1398, DDP가 들어서기 전 이 지역을 지켰던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는 동대문운동장기념관 등 볼거리, 알거리가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유물을 곁들여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3월 1일,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우리 선조들을 기리며, DDP를 찾아 ‘문화보국’의 힘을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항일운동과 동대문
광복의 밑거름이 된 만세운동이 일어난 동대문 지역은 항일 독립투사 김상옥 의사의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항일운동과 관련이 깊다. 1917년 3월 1일 흥인지문(동대문) 밖과 훈련원 등지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그 후로 2년 후인 1919년 3월 3일에는 훈련원에서 고종황제의 국장이 치러졌다.
이어 1945년 광복을 맞은 이듬해인 1946년에는 기미독립선언기념 전국대회가 열려 10만여 군중이 모였고, 이때 모인 이들 가운데에는 위창 오세창 선생도 있었다. 흥인지문 옆에 있었던 동대문 교회에서 탄생한 비밀결사 혁신단의 일원으로 민족계몽운동과 항일독립의식을 키워온 김상옥 의사의 발자취는 창경궁과 율곡로를 잇는 김상옥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간송문화전 3부 ‘진경산수화전; 우리 강산, 우리 그림’ 무료입장
-기간: 2015.3.1(일요일) 10:00~19:00 무료입장 (※18:00 입장마감)
- 장소: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
- 삼일절 관련 유물 독립선언서 필사본/ 오세창 선생의 집 모임을 그린 ‘탑원도소회지도’ 팝업 도슨트
-간송문화전 미션 입장 및 선물증정 (선착순 33인 한정)
- 기간: 2015.3.1 (일요일) 10:00~ 마감 시
- 상의 흰색+하의 검정+태극기 지참 입장(유관순 열사 복장 코드에 준함) (선착순 33인 한
정)
-간송 테디베어/ 간송 전형필 도서 증정
*삼일절 특별 DDP 타임머신 투어
- 일시: 2015. 3. 1 (일)
- 대상: DDP 관람객
- 비용: 무료
- 시작장소/시간: 디자인박물관 출구 앞 13:30/ 15:30 (2회)
- 내용 구성: DDP 역사문화인물 도슨트 투어/ 지도와 스티커 제공 (선착순 50명)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3·1절 DDP 디자인박물관 ‘간송문화전’ 무료관람, 선물과 타임머신투어 등 행사 풍성
입력 2015-02-26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