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보험사에 허위로 사고를 신고하거나 수리 내역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자동차 공업사 대표 최모(4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5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24회에 걸쳐 3개 보험사로부터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중소기업의 회사차량관리자 이모(41)씨는 최씨를 비롯한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2명, 이들을 이어준 브로커 임모(43)씨와 공모했다. 이들은 회사 차량 20여대에 있는 사소한 흠집이 마치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로 생긴 것처럼 신고하거나 작은 흠집만 수리하면 될 것을 차량 전체를 도색하는 수법으로 100만~6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씨는 이렇게 수리비를 부풀리는 대신 평소에 이 공업사로부터 엔진오일 교체나 세차 같은 서비스를 무료로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보험사에 허위 내용으로 사고를 접수했지만, 실제로 차량을 수리했기 때문에 죄가 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살짝 긁힌 건데 전체 도색?… 회사차 20여대 흠집 부풀려 억대 보험금 타내
입력 2015-02-26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