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신설, ‘대한민국 캐릭터 박물관’ 건립 등 정부 3800억원 투자

입력 2015-02-26 10:50

미용 패션 관광 자동차 항공 등 산업과 애니메이션의 협업을 추진하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분야가 신설된다. 작품 방영 및 상영 실적에 따라 차기 작품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자동지원제도’도 생긴다. 단편·극장용·뉴미디어 등 다양한 형식의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문화융성을 위한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2019년까지 총 3800억원을 투자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애니메이션·캐릭터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계획(2015~2019)’을 발표했다. 세부 투자 내역은 애니메이션 분야 2000억원, 캐릭터 분야 1300억원, 전문투자펀드 500억원 등이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2013년 들어 창·작업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하면서 하청 단계를 극복했고, 캐릭터 산업 역시 2009년 이후 수출이 88.7% 증가하는 등 본격적 성장의 기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심의 취약한 창작 기반, 영유아 및 방송용에 편중된 협소한 시장 구조, 우수·전문인력 부족, 캐릭터 불법복제 만연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산업이 2018년까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뽀로로, 로보카폴리 등 산업 발전 잠재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창작의지 고취와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 도입 예정인 ‘자동지원제’는 작품 방영 및 상영 실적에 따라 해당 제작사의 차기 작품 기획과 제작비를 지원하도록 한다. 단편과 극장용, 뉴미디어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지원을 확대하며 500억원 규모 펀드 2개를 추가로 결성한다. 대중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신규 채널 구축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개봉 지원, 방송사업자의 작품 구매 지원을 하고 애니메이션 방영 시 캐릭터 이용 광고 규제도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한 완화를 추진한다.

인력양성 방안으로는 내년에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 전문 프로젝트랩과 스타캐릭터랩을 운영하며, 2017년 ‘애니메이션·캐릭터 융합창작센터’를 구축해 사업 인큐베이팅과 융복합 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캐릭터 부문에선 2016년 캐릭터 불법유통 신고센터를 구축해 산업기반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2017년 ‘컬래버레이션’ 분야를 신설해 타 산업 및 타 문화콘텐츠 분야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집약해 보여줄 ‘캐릭터 산업대전’도 같은 해에 개최한다. 2019년에는 ‘대한민국 캐릭터 박물관’도 건립한다.

문체부는 2017년 해외 주요 거점에 ‘비즈니스 지원센터’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우선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사무소 기능을 강화해 이를 지원센터로 확장하며 설치 지역도 확대한다. 2017년에는 ‘서울 캐릭터 라이선싱 서밋’을 개최해 해외 주요 라이선싱 기업들과의 제휴, 연계 강화를 모색하며 라이선싱 비즈니스 지원센터 구축, 캐릭터 홍보책자인 가칭 ‘케이 캐릭터’도 발간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