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자녀’가 장학생 조건, “자식이라도 민주지도자 만들어보자” 황당 해명

입력 2015-02-26 10:40
MBN 방송화면 캡처

한 민간장학재단이 장학생을 모집하면서 ‘국회의원 자녀’를 자격 요건으로 내걸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MBN 보도에 따르면 한 민간장학재단은 민주시민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장학생 모집요강을 공고했다.

대상자는 재단에서 제시한 주제로 논문을 잘 쓰거나, 대학 지도교수 등의 추천을 받은 자이며 1인당 장학금은 250만~300만원 정도이다.

그런데 황당한 자격이 하나 더 있다.

‘국회의원의 자제로 대학 1, 2학년 학생’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 것.

부모 직업이 장학생 선정 기준이 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특권층인 국회의원 자녀를 직접 명시해 장학재단의 의도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장학재단의 해명은 더 황당하다.

이 재단 관계자는 이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이 민주주의가 안 되면 누가 되겠어요. 그러니까 자식들이라도 민주화 지도자로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장학생 모집요강이 바뀌지 않으면 정식으로 시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인터넷에선 “코미디언들 굶어죽는다. 그만 좀 웃겨라” “정말 황당하네요.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네요”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