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 제작진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감성 멜로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의 영화 제목에 얽힌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는 1966년 비틀즈 앨범 ‘Revolver’에 수록된 노래 ‘Eleanor Rigby’의 가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비틀즈의 명곡으로 꼽히는 ‘Eleanor Rigby’는 군중의 외로움을 담은 시적인 가사와 팝 음악의 관례를 깬 실험적인 멜로디로 앨범 발매 당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의 연출을 맡은 네드 벤슨 감독 역시 이 노래의 깊이 있는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의 시나리오를 쓰던 중 이 노래를 듣게 된 네드 벤슨 감독은 노랫말 중 “저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요”라는 부분에서 결정적인 모티프를 얻었다.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느끼는 외로움을 말하고 싶었던 그는 ‘사랑하지만 외로운’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노랫말 중 꿈속에서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죽은 후에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엘리노어 릭비’는 영화 속에서도 코너(제임스 맥어보이)의 곁을 홀연히 떠나버린 엘리노어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코너와 사랑을 하면서도 외로웠고 그의 인생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을 찾는 순간에도 그를 그리워하는 엘리노어 릭비(제시카 차스테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비틀즈 특유의 쓸쓸하고도 가슴을 울리는 보이스와 감성적인 멜로디의 ‘Eleanor Rigby’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특히 영화 제목 역시 노래의 제목과 같아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에 대해 감독은 “세대 간의 단절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영화 속 엘리노어 릭비의 아버지가 비틀즈의 유명한 노래로 아이의 이름을 짓는 컨셉이 두 사람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유를 밝혔다.
비틀즈의 명곡 ‘Eleanor Rigby’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는 하나의 사랑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시선과 기억을 그린 작품이다.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 그리고 그들의 서로 다른 기억이 빚어내는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담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같은 시간, 다른 기억을 가진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사랑을 전할 감성 멜로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는 4월 개봉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비틀즈의 명곡 ‘Eleanor Rigby’에서 영감을 얻다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입력 2015-02-26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