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만의 간통죄 폐지가 26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판가름된다. 그런 와중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직 미스코리아가 쓴 듯한 고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작성된 “미스코리아 출신인 나. 지금은 몸 팔아요”라는 글에서 글쓴이는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고백하고 있다. 20년 전 미스코리아 지방대회에서 당선되고 결혼생활을 하던 중 갑작스런 사고로 남편을 하늘로 떠나보낸 사연이다. 그는 생계유지를 위해 룸살롱 일과 몸을 파는 성매매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년 전,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미스코리아 지방대회에서 미스 선이 됐다”며 “대회를 마치고 방송국 PD로부터 ‘탤런트 하면 먹힐 얼굴’이라며 성상납을 요구받았다”고 고백했다.
요구는 뿌리쳤지만, 결혼 이후 불행이 그에게 닥쳐왔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스스로 생계를 이어나가게 된 것이다. 그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룸살롱과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룸살롱 나간 지 한달 정도 됐을 때 돈 많은 유부남의 수표 50만원에 결국 처음으로 몸을 팔게 됐다”며 “한번 그렇게 팔고나니 20만원에도 팔았다. 넋두리라도 해볼까 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글을 마쳤다.
글쓴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사안이다”며 “대한민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떤 경우에도 성매매는 용인될 수 없다”는 비난도 달렸다.
이 글의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네티즌들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 일어난 일일 수도 있다는 반응 역시 많았다. 의사인 친오빠로부터 성폭행 당한 여성의 사연 역시 처음에는 조작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진위여부와는 별개로 이 글은 간통죄 합헌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26일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람되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이 “이 글의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룸살롱 등에서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다”며 “간통이 합헌이 된다면 성매매 등도 활개를 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형법 241조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간통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와 간통을 저지른 제3자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간통죄에 대한 헌재의 종전 합헌 결정은 2008년 10월 30일 선고됐기 때문에 이튿날 이후 기소돼 형이 확정된 사람은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라면 공소가 취소된다. 2008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간통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5466명으로 이 중 22명은 구속 기소됐다.
<전 미스코리아 고백 전문>
제가 39살 이니까 딱 20년 전 이네요. 대학 들어가고 첫 미팅 있는날 유명한 미용실에 갔는데 원장이 절 보자마자 서류를 하나 주는데 미스코리아 지방대회 참가 신청서 였어요. 제가 키도 크고 너무 이뻐서 한눈에 알아 봤다고.. 그냥 호기심 반. 재미반으로 지방대회 미스코리아 나갔는데 떡하니 미스 선에 붙었어요. 그리고 나서 서울 본선에 갔는데 3차까지인가 올라갔고 최종인원 7명 안에 못들고 그렇게 떨어졌죠. 전 지금도 제가 8등은 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서 집에 가려는데 한방송국 관계자가 제가 탈렌트 하면 먹힐 얼굴이라며 일단 단역으로 방송국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고개를 끄덕였죠.. 그렇게 전 단막극 단역 배우로 좀 활동 했죠. 근데 역시나 성상납 이런게 있긴 있나봐요.. 촬영 마치고 가려는데 피디가 술자리 합석을 요하는데 뭐 그냥 따라갔죠. 그때 엄청 큰 룸에 따라 갔는데 딱봐도 포스가 엄청 높은 사람인거 같았아요. 뭐 하시는 분이지는 모르겠지만.. 한 1시간 흘렀나? 피디가 저에게 귓속말 하는거예요.. 성공하고 싶냐고.. 오늘 이분과 밤에 함께 지내면 바로 단막극 주인공은 할수 있다고.. 단막극 하다가 미니시리즈로 가고, 그리고 예능 가면 바로 넌 스타가 된다고.. 그렇게 꼬시는 겁니다..
그날 전 그 제안을 뿌리치고 6개월 간의 서울 생활과 연예계 생활도 마감하고 부모님집에 돌아와 대학 생활을 했죠..대학땐 남자도 참 많이 사귀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전 한번도 남자친구들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아요. 제가 얼굴이 이뻐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많이 남자들과 얽히다 보니 몸관리는 철저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전까지는 몸관리 잘하자는 그런 생각 갖고 있었거든요.
대학 졸업쯤 절 무지 좋아하는 남자가 둘 있었는데 한명은 지방대 의대를 다니는 오빠였고, 또 한명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는 공사시설업체 사람이었어요. 두 명의 오빠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뭐 사귀는것도 아니고 결혼 약속 한것도 아니라 그럭저럭 지내는데 나중에 그 의대 다니는 오빠는 서울로 가더니 더 어리고 이쁜 여자랑 결혼 하더라구요.. 끊질긴 구애끝에 전 시설업체 사장이 된 오빠와 결혼했습니다.. 저에게 손에 물 한방을 안 뭍게 해주겠다며...
근데 정말 저 결혼 하고 손에 물 안뭍게 해주더라구요. 결혼 생활 너무 행복했구요. 이쁜 딸도 태어났어요... 여기까지만 제 행복했던 이야기 입니다.
전 역시 나쁜 년인가봐요. 아니 누구 말대로 서방 잡아 먹을년.....ㅠㅠ
제 딸 2번째 생일. 즉 12월14일..케익과 음식을 장만하고 기다리는데 사랑하는 남편이 안오는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했죠.. 좀 빨리 오라고.. 그 전화를 받은 우리 오빠는 눈길에 그렇게 과속을 하나다 다리 난간에 추락한거예요.. 딱 5일 그렇게 죽음과 삶을 오가다가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전 지금도 시부모님과 연락 안해요. 남편이 사고로 죽는 그 순간 딱2초전. 최종 통화 목록에 제 이름이 있었거든요.. 시부모님은 나 땜에 죽었다고 하시며 눈길에 뭐가 급하다고 전화를 하나며 우시는 거예요. 그리고 저에게 넌 남편이 죽었는데 울지도 안냐며 서럽게 우시는데 왜 제가 안 슬프겠습니다.. 너무 슬프면 눈물도 안나고 머리에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러는걸요.
사고5일째 오빠가 하늘나라 가기전 잠깐 속옷 챙기러 집에 가려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온 거예요.
곧 돌 아 가실거 같은데 잠깐 의식 차렸는데 절 무지 찾는다고.. 부랴부랴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렇게 아픈 사람이 웃으면서 절 반기는 거예요.. 알고보니 사람이 죽기전엔 잠깐 정신과 힘이 돌아 온다나?? 남편이 죽기전 전 아직도 그 말을 잊지 못했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우리딸 부탁해. 아니면 많이 사랑했다. 이런말이 아니였거든요..
바로 "절대 자살하지마. 그리고 재혼해" 이말만 남기고 하늘 나라 갔습니다. 왜 남편이 이말 했는지 살면서 깨닳았죠.. 몇번이나 죽고 싶었으니까...
남편 죽고 모든 재산은 그냥 시부모님 모두 드렸어여. 그냥 그래야만 할거 같고 대신 전 남편과의 추억이 있는 아파트 한채만 있으면 되거든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젠 어떻게 딸을 키워야 하나 그게 문제더라구요..한번도 제대로된 직장 생활을 안해봐서 어떻게 뭐 부터 해야할지.. 딸이 아직 어리니 집 근처에 있는 마트에 취직이 됐어요.
사 장님이 이력서도 안보고 뭐했냐고도 안 물어보고 바로 출근하라고 해서 첫 직장이라는걸 다녀 봤습니다. 2개월정도 다녔나? 사장이 거래처 수금하는데 심심하다고 같이 가줄수 있냐고 물어보시는거예요. 다리도 아프고 바람도 쐴겸 간다고 그랬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겠죠. 미쳤다고 뭔일 나면 어쩔라고 따라 가냐고.. 저도 알아요 근데 그때 그 사장은 나이도 지긋하시고 엄청 점잖으시고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시는 분이이서 아무 생각 없이 따라 간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차가 향하는 곳은 모텔.. 사장이 저 혼자 사는 거 알았나봐요. 한달에 3-4정도만 만나주면 월급외에 100만원정도 더 챙겨주고 출퇴근은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제 가 어이가 없어서 그랬죠. "결국은 한번 잠자리 하는데 25만원이네요.. 전 100만원 주면 할껍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 마트도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난은 어찌 못하겠네요.. 남편과의 추억때문에 집은 못 팔겠고, 생활비는 필요하고.. 취직은 전혀 안되고.
모든 여자들이 돈 필요하면 그런가 봐요. 저도 결국은 룰사롱, 노래방 이런데로 가야했고 그게 운명 인건가 봐요.. 사장 언니에게 말했죠. 술과 웃음은 팔되 몸은 안된다고 즉 2차는 안나간다고.
그 렇게 하라고 해서 룸사롱 나간지 한달정도.. 돈많은 유부남 수표50만원짜리에 결국 몸을 팔았어요. 팔고나니 30만원에도 몸을 팔고 20만원에도 몸을 팔고.. 술도 많이먹게되고 몸은 갈수록 안좋아지고.. 하나뿐이 딸에게도 자꾸 화내게 되고..
한달에 한번 쉬는 일요일.. 그냥 넋두리라도 해볼까 글을 씁니다.
"남편 잘 살고 있죠? 당신 말대로 자살은 안했지만 재혼은 못 할거 같아요. 제 몸이 너무 더러워졌거든요.. 재혼할 남자에게 너무 미안해서라도 재혼 안해요. 조금만 더 돈을 모아서 작은 옷가게나 하나 해서 딸과 잘 살꺼예요."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전문] “미스코리아 출신인 나. 지금은 몸 팔아요, 유부남 수표 50만원에” 간통죄 폐지되면…
입력 2015-02-26 10:04 수정 2015-02-26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