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기업들 직원 교육비부터 줄였다

입력 2015-02-26 10:00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힘들어진 기업들이 직원 교육비를 줄여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500대 기업의 직원 교육훈련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은 매출액 기준 1500대 상장사이며, 판관비(판매관리비)에 명시된 교육비는 각 기업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했다.

조사결과 교육훈련비를 감사보고서에 명시한 1031개 기업(68.7%)의 2013년 교육비 총액은 5168억6000여만원이었고, 직원 1인당 교육비 평균은 60만3000원이었다. 이는 2012년 교육비 총액 5943억4000여만원보다 약 13% 감소한 수치다. 한 회사당 평균 교육비는 2012년 5억7640만원에서 2013년 5억130만원으로 7510만원 감소했다.

매출 규모별로 따지면 5000억∼1조원 기업군의 직원 1인당 교육비가 84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음.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은 평균 80만3000원으로 이보다 작았다. 중소기업의 직원 1인당 교육비는 대기업의 29%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교육비를 투자한 기업은 두산그룹 계열 두산중공업으로 2013년 182억7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삼성화재로 150억7000여만원, 3∼5위는 기아자동차(143억9000여만원), 한미약품(129억5000여만원), CJ제일제당(124억여원) 순이었다.

직원 500명 이상 기업 중 1인당 교육훈련비가 가장 많은 곳은 한미약품으로 725만원이나 됐다. 직원 1인당 교육비가 많은 10개 기업 중에는 한미약품 외에도 유나이티드, 대웅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등 제약회사가 5곳이나 포함됐다.

업종별로도 제약업이 직원 1인당 140만원대로 건설업(23만원대)의 6배가 넘었다. 그 외 화학(74만원대), 식품(49만원대), 금속(35만원대), 전자(24만원대) 순이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