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조현아(41)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수감 42일 동안 124회 접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향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매일 2.95회꼴로 면회한 셈이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조 전 부사장의 서울 남부구치소 접견기록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변호인 접견 81회, 일반인 접견 33회 등 모두 124회 면회를 실시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이 여성 전용 변호인 접견실을 장시간 사용해 다른 수감자들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 부사장 측은 “특별면회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모두 재판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첫 공판부터 지난 12일 1심 선고까지 총 4차례 공판이 이어졌고, 집중심리 탓에 장시간 접견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매체는 재판을 받고 있는 다른 피고인들에 비해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 접견 횟수는 현격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일반인은 보통 1주일에 1번 정도 접견을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 관계자도 “법적으로 접견권이 무제한 보장돼 있지만 횟수가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13일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도 재판부가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며 23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인터넷에선 “갑들은 감방 가서도 갑질이군요” "교도소가 아니라 응접실이네" "돈으로 해결하지 말고 충분히 댓가를 치르고 나오기를 바란다" 등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감방에서도 갑질?” 조현아, 수감 42일간 하루 3회씩 면회
입력 2015-02-26 09:37 수정 2015-02-26 1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