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에너지 독립 및 효율화와 이를 통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EU 에너지동맹’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에너지 시장 통합과 에너지 공급망 연결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동맹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 부위원장 겸 에너지동맹 담당 집행위원은 “1951년 유럽석탄철강공동체 이후 가장 야심찬 에너지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면서 “EU 에너지 시장을 통합하고 에너지 독립을 촉진하며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지난해 폴란드 총리 재임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자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EU 에너지동맹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EU는 2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에너지동맹을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 재생가능에너지 확보, 에너지 효율성 증대, 에너지 시장 통합, 에너지관련 연구·혁신 촉진 등 5대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U는 전세계에서 에너지 수입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으로, 에너지 수요의 5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에너지 중에서도 러시아산 가스와 석유가 대부분을 차지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U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점유율은 40%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도 35% 수준을 차지한다.
EU 집행위는 EU 국가간 가스 및 전력 공급망을 연결하면 가계와 기업이 연간 에너지 비용 400억 유로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너지 동맹 설립안은 다음달 6일 EU 환경장관 회의에서 논의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U 에너지동맹 청사진 공개…에너지 독립·효율화 추진
입력 2015-02-26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