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창단 2년차의 신생 OK저축은행. ‘봄 배구’의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힘빠진 명가 현대캐피탈. 양 팀의 상반된 사기가 그대로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은 홈팀 현대캐피탈을 3대 0(25-17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천안원정경기에서 창단 후 첫 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은 23승9패 승점65를 기록, 2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4승17패 승점 46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인 5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블로킹의 팀’ 현대캐피탈을 농락하기라도 하듯 블로킹 수 14-4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주포 시몬이 무려 6개, 센터 김규민이 4개의 블로킹을 보탰다. 공격성공률에서도 OK저축은행은 65%를 기록, 41%의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시몬이 22점, 송명근이 17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의 기세에 눌린 현대캐피탈은 케빈이 13점에 그쳤고 문성민마저 7점에 머무르며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했다. 1, 2세트를 17점에 묶인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노장 세터 최태웅을 투입, 반전의 기회를 엿봤지만 힘에서 앞선 OK저축은행에 철저히 눌렸다.
여자부의 IBK기업은행은 선두 도로공사를 3대 1(19-25 25-21 25-16 25-16)로 누르고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섰다. 도로공사의 5연승 도전을 저지한 3위 IBK기업은행은 승점 44점으로 4위 흥국생명(승점 36점)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기업은행의 주포 데스티니는 오른 발목 부상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스티니는 공격성공률 53.03%에 38점을 몰아치며 도로공사의 니콜(22점·35%)과의 용병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OK저축은행 천안 원정 첫 승
입력 2015-02-25 21:10